[smile&politics]청와대 고위관계자 "이총리 선민후당하기를"

  • 입력 2001년 9월 5일 18시 49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5일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총리직 유임 여부와 관련해 “이 총리가 총리로서 국민에 대한 책무와 자민련 총재로서 당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이 총리의 거취는 아직도 유동적인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이 총리가) 아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공인으로서 도리는 국민에 대한 책무가 제일이다. 그 다음에 당에 대한 도리를 따져봐야 한다. 이 총리가 선민후당(先民後黨)하면 다 해결된다.”

-이 총리 거취도 오늘 중으로 결정나야 하는 것 아니냐.

“그렇게 시한을 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이 총리에게 어떤 특징이 있나.

“손자가 할아버지에 대해 평가를 하면 안된다. 출중한 장점을 많이 갖고 있다. 역대 총리 중 완숙하게 총리직을 수행한 분들 중 한 분이다.”

-이 총리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개각이 7일보다 늦어질 수 있나.

“아직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 특히 시간은 가장 융통성이 있다.”

-이 총리로서도 태도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는데….

“지금도 총리로서 업무를 다 하고 있지 않느냐.”

한편 청와대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 총리가 총리직을 그만둘 듯이 말했느냐”고 묻자 “그만둔다고 언제 어디서 말했느냐”고 반문하면서 “두고 보자”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또 7일 개각 때 후임 총리에 대한 발표도 있느냐는 질문에 “새 각료에 대한 임명 제청은 어차피 이 총리가 해야 되기 때문에 후임 총리에 대한 발표가 없다고 해서 이 총리의 유임 또는 경질을 속단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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