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연고 프로축구단 시재정으로 창단 논란

  • 입력 2001년 9월 5일 22시 14분


대구 프로축구 시민구단 창단을 놓고 찬반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지난 3일 계명대 성서캠퍼스에서는 이 대학 체육대학 주최로 ‘대구 연고 프로축구 창단 시민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프로축구단 창단 타당성에 대해 대구시로부터 용역의뢰를 받은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이석희 연구원이 ‘대구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타당성 검토’라는 주제 발표를 한 데 이어 시민 학자 시민단체 대표 국내프로축구관계자 등 7명이 나서 토론을 벌였다.

이 연구원은 이날발표한 보고서에서 “시가 올해안에 프로축구팀을 창단, 내년부터 K-리그에 참여할 경우 2006년까지 총 67억 5100만원의 누적적자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대구프로축구단 창단에 참여를 원하는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에서 운영비의 50%를 부담할 경우 2004년부터 흑자 전환이 예상돼 우려되는 자본잠식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프로구단을 창단하지 않을 경우 대구월드컵종합경기장 관리 및 운영비로 2002년부터 매년 30억원씩 5년간 150억원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나 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시로 배분되는 수익금이 176억 5000만원으로 추산돼 경기장 운영 및 관리비를 보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프로축구 부산현대 아이콘스 김호곤 감독과 신동성 국민체육진흥공단 연구처장등 4명은 “대구지역 연고 프로축구팀을 창단,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할 경우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며“대구의 경우 천연잔디구장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팀 창단 여건이 어느 지역보다 뛰어나고 축구 저변인구도 많아 조기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 등 3명은 “2002년 월드컵 대구경기 등을 앞두고 축구붐 조성리라는 취지에서 지역 연고팀 창단의 필요성은 인정되나 대구시가 팀 창단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고 국내 스포츠산업 육성의 한계를 감안할 경우 창단후 흑자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창단에 반대했다.

이들은 “대구시가 프로축구단 창단 비용으로 이용하려는 시체육진흥기금은 근린공원 조성 등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스포츠 육성 사업에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대구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지난 4월 대구시가 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프로축구팀을 창단하기 위해 제출한 대구시체육진흥기금 조성 운용 조례중 개정안을 심의, 위원 7명 전원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시 의원들은 프로축구팀이 창단될 경우 연간 40∼60억원의 운영적자가 예상되고 지역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프로구단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을 대상으로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해 왔으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희망 기업이 없자 시 체육진흥기금 203억원중 100억원을 활용, 시립프로축구팀을 창단하는 방안을 추진해 오고 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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