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 "전원주택이 뜬다"

  • 입력 2001년 9월 6일 19시 09분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전원주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도시 근교의 전원주택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때 마침 새로운 생활여건 변화에 맞는 전원주택들이 쏟아지고 있다.

민박형 전원주택이 늘어나는가 하면, 주 3∼4일씩 머물 수 있는 ‘하프 앤 하프 하우스’도 등장했다. 덩달아 일반 단지형 전원주택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그린벨트 해제도 전원주택 바람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프 앤 하프 하우스’〓컴퓨터 시스템 엔지니어인 김모씨(43)는 최근 양평 옥천면의 전원주택단지를 분양받았다. 한 주에 3일 이상 꼬박 야근을 하는 탓에 나머지 절반은 전원에서 쉬고 싶기 때문. 그는 서울의 아파트를 팔아 사무실 주변에 전셋집을 구하고 나머지 돈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씨가 마련할 전원주택이 바로 ‘하프 앤 하프 하우스’. 50대 50이라는 의미로 일주일의 절반만 이용하는 전원주택이다. ‘드림사이트코리아’ 이광훈사장은 “1주일의 절반은 도시에서, 나머지 절반은 전원에서 살려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주 5일 근무가 정착되면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하프 앤 하프 하우스를 마련할 전망. 방3칸인 대지 150평, 건평 35평 규모의 집이 알맞다.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2억∼2억5000만원선이면 서울까지 1시간 남짓에 갈 수 있는 전원주택을 장만할 수 있다.

도시의 주택을 처분한 돈으로 도심 원룸이나 전셋집을 구하고 2억원 남짓을 손에 쥘 수 있다면 ‘하프 앤 하프 하우스’에 도전해볼 수 있다.

▽민박형 전원주택〓주 5일 근무에 따라 주말에 전원에서 민박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 같다. 이 수요를 노린 집이 일명 ‘펜션’으로 불리는 민박형 전원주택.

주로 10∼18평 짜리 방갈로 형태의 전원주택을 5채에서 10채 정도 짓는다. 본인이 그 중 한 채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민박을 운영할 수도 있다. 민박 수요가 많은 유원지 해안 휴양림 등 주변이 입지로 알맞다. 서울까지 자동차로 2시간 이상 걸려도 괜찮은 편. 이런 곳은 땅 값이 저렴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서울에서 2∼3시간 걸리는 강원 충청 지역에서 평당 5만∼20만원 정도면 민박형 전원주택 용지를 구할 수 있다. 평당 건축비는 250만원 남짓.

OK시골(www.oksigol.com) 등 민박형 전원주택 공급 업체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일반 단지형 전원주택〓외환위기 이후 전원주택 시장은 찬바람을 맞았다. 전원주택단지 조성 열기도 한 풀 꺾였다. 장기 미분양에 따라 사업비용이 늘어나 분양가는 오히려 높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원주택단지 조성업체들이 공동 분양과 공동 마케팅으로 비용을 줄여 할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남한강이나 북한강 주변 전원주택지 땅 값이 오르는 추세를 감안하면 할인 판매 중인 전원주택지도 주목할 만하다.

그린홈넷(www.greenhome.net)은 수도권 8곳의 전원주택단지를 동시분양하고 있다. 주변 땅 값에 비해 최고 30% 저렴하다는 게 업체측 설명. 수요자가 집을 먼저 지은 후 땅 값은 입주 때 내도 된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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