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방경찰청이 생활질서 확립을 꾀한다며 대규모 인원을 반강제적으로 동원, 결의 대회를 개최하고 일선 경찰서에도 행사를 열도록 지시하자 경찰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5일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창원종합운동장에서 경찰관 3300명과 군인 1500명, 학생 8000명등 모두 2만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활질서 확립 도민결의대회’를 개최하고 가두행진도 벌였다.
이날 행사를 위해 경남경찰청으로 부터 인원 동원을 지시받은 일선 경찰에서는 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느라 곤욕을 치렀으며 중부경남권 대부분의 경찰관들도 업무를 체쳐두고 행사에 참석했다.
특히 창원지역 초중고교생 6000여명은 수업을 중단하고 행사에 참석, 학부모들의 심한 반발을 샀다. 경남경찰청은 행사에 들어간 비용 1030만원을 경남도에서 타 썼다.
경남경찰청의 지시에 따라 의령경찰서는 8일 의령초등학교 운동장에서 2500명이 참석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거제경찰서도 오는 12일 고현실내체육관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에앞서 진주와 밀양, 양산, 합천 경찰서 등 13개 경찰서가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이들 행사에 동원된 인원은 3만여명에 이른다.
지역 주민들은 “평일에 일회성 행사를 개최하면서 학생과 공무원들을 대거 동원하는 것은 대표적인 전시행정”이라며 “경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생활질서 확립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를 열고있다”며 “인원 동원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않았다”고 밝혔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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