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송이가 가장 많이 나는 경북 울진군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는 송이채취를 위해 군전체가 떠들썩했지만 지금은 주민들도 송이구경을 못하는 실정.울진군은 지난해 9월중순부터 10월초까지 73만t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이 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햇볕을 많이 받는 남향(南向) 산은 송이포자가 거의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늘지고 습기가 있는 북향 산은 다음주 정도 송이가 머리를 내밀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산림조합 이사형 협업과장은 “비가 빨리 와야 한다”며 “남향 산은 다음주에 스프링쿨러를 이용해 물주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도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 500kg가량 가을송이가 났으나 지금은 아예 나오지 않는 실정.지난해는 10t을 생산했다. 상주산림조합 관계자는 “송이가 나오는 소나무 주변이 바싹 말라있어 송이포자가 번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비가 빨리 내리기를 학수고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1일부터 송이축제를 여는 경북 봉화군은 더욱 속이 탄다. 예년 이맘때는 송이를 따는 농민들이 산속에 몰렸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봉화군의 지난해 생산량은 20t 가량. 봉화산림조합 관계자는 “중순까지는 비가 오지 않겠느냐”며 “올해는 송이생산도 적을 전망인데다 일본의 경기가 나빠 수출가격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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