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국 저축률 하락…올 1분기 29%

한국의 저축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9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저축률은 90년 37.5%에서 95년 35.5%, 99년 32.9%, 2000년 32.3%로 매년 하락했다. 또 올해 1·4분기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돼 29%에 그쳤다.

90년에서 99년까지 10년간의 국가별 저축률 추이를 비교하면 한국은 4.6%포인트 낮아진 반면 이 기간중 중국은 38%에서 40%로 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34%에서 47%로 13%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선진국 가운데 미국은 같은 기간 16%에서 18%로, 캐나다는 21%에서 23%로 저축률이 높아졌다. 영국은 18%에서 16%로, 네덜란드는 28%에서 27%, 스웨덴은 24%에서 22%로 떨어졌지만 하락폭은 한국보다 작았다. 다만 일본은 33%에서 28%로 5%포인트 하락해 같은 기간 한국 하락폭보다 조금 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 사회보장제도 확충 등에 따른 재정수요가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웃돌 것으로 전망돼 저축률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장기적인 저축률 하락은 경상수지 악화요인이 될 수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