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점에서 이런 시장 흐름의 배경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96∼97년 감리종목이 사상 최고로 많았을 때 화려한 개별 재료주 장세가 전개됐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이 속락을 거듭함으로써 시장의 매기가 중소형주에서 수익률 게임을 벌이는 쪽으로 이전됐기 때문이었다.
지난 주 후반의 상황은 96년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수요일부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대해 갑자기 매도로 돌변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속등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된 상황이어서 그런 분위기가 소테마주에 집중되었고 이에 따라 성창기업 등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현재 시장의 핵심은 수급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외국인들이 주말 미국시장의 큰 폭 하락에 영향을 받아 매도 규모를 늘리고, 지수가 두 자리수로 하락한다면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현금 비중을 늘리고 추이를 살펴야 하겠다. 그렇지 않고 종합지수가 550선 근방에 머문다면 지난주 후반의 소테마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자산주 테마 등 이미 드러난 테마 보다는 새롭게 출현 가능한 테마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반기 실적호전주, 제약주 등이 새로이 동참할 가능성이 엿보이는데 실적호전주로는 동원산업 동부건설 등이 돋보이며 제약주는 일성신약 삼일제약 보령제약 삼천당제약 등이 유망해 보인다.
(아크론 투자전략가)
htm@a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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