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의외로 남녀차별이 적고 심지어는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가 많다고 조언한다.
이화여대 취업정보센터 표경희 실장은 “여대생의 취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틈새시장을 잘 노리고 눈높이를 자신의 능력에 맞춘다면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여학생이 자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것 중 대표적인 업무가 비서직. 요즘들어 고학력 여성의 경우 비서직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지만 기존의 비서직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단순 보조업무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머천다이즈나 법률사무소의 전문비서도 훌륭한 전문직이다.
여성들에게는 인턴직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규직이 아니라고 무시하지 말고 어떤 기업의 인턴직인지 살펴보고 유망한 직종이라면 일단 입사해두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기업들의 채용방식이 신입사원을 뽑기보다는 채용해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턴직은 자기 경력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잡비젼코리아 정진대사장은 “너무 회사를 고르다 보면 장기 실업자로 전락해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한단계 낮게 취업해 경력을 쌓은 후 우회해서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도 훌륭한 취업전략”이라고 충고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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