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실업률 악화…미-유럽증시 강타

  • 입력 2001년 9월 9일 19시 06분


예상을 빗나간 미국 실업률이 미국과 유럽 증시를 연달아 강타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크게 높아진 실업률 소식에 결정타를 맞고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다우존스지수는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날보다 234.99포인트(2.39%) 떨어진 9,605.85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나 높아진 4.9%로 집계돼 고용자 수가 11만3000명 감소했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4.6%였다.

기술주가 집중 포진된 나스닥지수는 ‘인텔’효과 덕분에 덜 빠졌다. 인텔은 전날 장 마감후 3·4분기 수익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나스닥지수는 7일 인텔 호재와 실업률 악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결국 전날보다 17.94포인트(1.05%) 하락한 1,687.70을 기록해 1,700선이 붕괴됐다.

유럽 증시도 최근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미 실업률 소식에 매도 주문에 쏟아지면서 동반 추락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가 134.00포인트(2.57%) 떨어진 5,070.30으로 마감한 데 이어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가 67.24포인트(1.50%) 떨어진 4,413.51을 기록했다. 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도 2.97% 하락한 4,730.67로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유럽 증시의 일제 하락은 크게 악화된 미국 실업률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리라는 우려를 증폭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3·4분기 수익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던져준 ‘인텔효과’에 힘입어 유럽의 반도체주는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기대감에 상승했다. 유럽 최대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3% 상승했으며 유럽 2위 반도체 업체로 하이닉스의 경쟁사인 인피니온도 2.4% 상승 마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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