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에 대한 능력평가도 달라졌다. 이전엔 예금을 많이 유치해야 유능한 지점장이었지만 이젠 대출실적이 고과를 좌우한다. 주택담보대출은 담보 없는 일반대출에 비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부실화의 위험도 작아 시중은행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고객들의 처지에서도 대출금의 1% 안팎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근저당 설정비를 받지 않는 시기를 활용할 만하다. 은행별로 △설정비 면제의 조건과 중도상환 수수료가 다르고 △고객에 적용하는 가산금리체계가 다른 만큼 대출 받기 전에 비교해보는 게 좋다.
▽근저당 설정비 면제 부활〓올초 시중은행들은 외국계 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의 근저당 설정비를 없앴다. 그러나 6월 말 국민 주택 신한 하나 등 적잖은 은행들이 ‘출혈경쟁’으로 은행의 부담이 크다며 면제혜택을 없앴다. 그러나 2개월여 만에 이들 은행은 더 강화된 서비스를 내세우며 슬그머니 설정비 면제를 부활하고 있다.
4일부터 설정비를 받지 않는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엇비슷한 상황에서 설정비를 받으니 다른 은행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영업점의 민원이 계속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전엔 아파트 담보대출에만 설정비를 면제했지만 이젠 연립 빌라 등 주택에도 설정비를 받지 않는다.
신한은행도 사정은 비슷하다. 1일부터 아파트 담보대출의 설정비를 받지 않는 데 이어 ‘장기안전대출’이라는 신상품도 내놓았다. 이는 상가 오피스 일반대지 등을 담보로 한 대출에도 설정비를 받지 않는 것. 또 같은 시기 면제혜택을 없앴던 주택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농협과 기업은행도 3일부터 면제혜택을 재개했다.
결국 평화은행을 제외한 모든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서 근저당 설정비를 받지 않는 셈이다.
▽일반대출 경쟁도 치열〓포화상태에 이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이어 일반 가계대출 시장의 경쟁도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사이버 론의 대출금리를 0.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0.5%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지점대출에 비해 0.7%포인트 싸게 빌릴 수 있다. 최저 금리는 연 9.55%.
서울은행도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최고 2000만원까지 무보증 대출을 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연 9.75∼10%이지만 서울은행의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면 연 9.75%의 금리(보증보험료 1.42%는 별도)를 적용 받을 수 있다.국민은행은 10월 말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국민종합통장 자동대출’(마이너스대출)의 확대를 위해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실적이 우수한 지점은 포상과 함께 높은 고과도 받게 된다. 조흥은행도 해당 본부별로 ‘연초 목표 대출액의 20% 올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은행별 주택담보 대출금리 비교(단위:연%) | ||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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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CD연동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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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저당설정비 면제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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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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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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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이상 3년 이상 대출하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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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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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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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면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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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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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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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대출하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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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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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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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이상 대출시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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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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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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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이상을 3년 이상 대출하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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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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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0(자체변동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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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이상을 3년 이상 대출하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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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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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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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 이상을 2년 이상 대출하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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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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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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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제시 금액과 기한에 제한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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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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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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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대출할 경우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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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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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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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원 이상을 3년 이상 대출하면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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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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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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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부터 면제 재개. 3년 이상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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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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