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돈벌기에만 급급한 것에 놀랐습니다. ‘위험 관리’가 훨씬 중요한데 여기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다행히 최근에 외국 투신사들이 들어오면서 국내 금융기관도 서서히 리스크 관리기법에 눈을 뜨는 것 같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월가의 가장 큰 경쟁력이 뭐냐는 질문에는 한마디로 ‘기업을 보는 눈’이라고 답했다. 기업의 내재가치가 어느 정도이며 현금창출 능력 등을 정확히 분석해 낼 수 있는 능력이 현재의 월가를 만들었다는 것. 국내 금융전문가들도 세계 표준의 기업분석틀을 갖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데는 뒤진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로이 홍은 “IMF이후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사업을 벌이거나 투자유치 등을 할 때 월가를 의식하지 않고는 힘들어 진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국제금융시장을 제대로 아는 사람과 월가에 인적 네트워크를 갖춘 금융전문가는 많지 않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가 ‘월스트리트컨설팅’이란 회사를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인정받고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기업 재무파트(CFO)와 함께 재무 및 투자전략, 기업분석, IR활동 등을 자문할 계획이다.
그는 “이제는 글로벌 금융시장 특히 월가의 시스템을 파악하지 못하고는 국내 기업들이 생존하기 더욱 어려운 시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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