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김영춘(金榮春·한나라당) 의원은 10일 진행된 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서 “이제까지 경보대상 지진 7건 중 5건에 대해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지진 계측기와 경보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과기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78년 이후 현재까지 원전 반경 30㎞ 이내에서 사람이 느낄 수 있을 정도인 진도 3.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월성 원전 인근에서 총 4건이 있었다. 이 가운데 97년과 99년에는 경보가 울렸지만 86년과 99년엔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는 것.
김 의원은 또 “과기부 자료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월성 원전 반경 30㎞ 이내에서 관측된 지진 중 과기부 자료에서 지적한 경보대상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3건 더 있었다”면서 “이 경우에도 지진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경보 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장소에 따라 진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경보발령 대상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는 지진의 세기를 나타낼 때 진도 대신 지진의 규모 및 진원지까지의 거리, 관측지 토양 상태를 고려한 가속도 g값을 많이 쓰고 있다. 원전 운영지침에서도 지반이 진동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g값이 0.01g 이상이면 자동으로 주제어실에 경보가 울리며 건물이 붕괴되는 정도인 0.1g가 되면 원자로를 정지시키게 돼 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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