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일어난 11일(현지시간) 개장했던 유럽과 미주 증시는 모두 대폭락을 면치 못했으며 일본증시가 12일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속속 무너졌다.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급락세를 보였고 금값과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12일 오전 개장을 30분 늦춰 9시반부터 거래를 시작한 일본 도쿄증시에서는 개장 직후 기관투자가들의 매도주문이 쇄도해 닛케이주가는 전날보다 682.85엔(6.63%) 떨어진 9,610.10엔을 기록했다. 닛케이주가가 10,000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4년 8월1일(9,948.40엔)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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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도 전날보다 8.87%나 떨어진 9,493.62로 마감하면서 199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0,000선이 깨어졌다. 또 대만은 아예 증시를 개장하지도 못했다.
이에 앞서 11일 유럽에서도 영국 FTSE지수가 5.72%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는 8.49%, 프랑스 CAC40 지수는 7.39% 하락했다. 영국 증시가 이날 기록한 하락률은 1987년 10월의 전 세계 증시 동반 폭락 이후 최대치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대거 몰리면서 금값과 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금값은 온스당 271달러대에서 286달러대로 올라 5%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으며 유가는 한때 배럴당 30달러선까지 치솟았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시장 개입 발표가 나온 뒤 다소 안정세를 되찾았다.
11일 유럽 시장에서 급락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주요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반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121.56엔에서 119.05엔으로 떨어졌으며 달러-유로는 89.89센트에서 91.45센트로 올랐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미국증권거래소(ASE) 및 나스닥시장은 최소한 12일까지 휴장키로 결정했다. 이후 개장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 NYSE가 이틀 연속 휴장하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당시 이틀간 휴장한 이래 처음이다.
<금동근·이나연기자·도쿄〓이영희특파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