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은애/고생은 농민이 과실은 중개인이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32분


요즘 야채와 과일 농사가 풍년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해마다 풍년이 들어도 현지에서 농민이 받는 몫은 생산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료값 농약값에 인건비를 빼고 나면 농민에게 돌아가는 몫이 거의 없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에도 부모님께서 김장 배추를 심었는데 올 설 연휴에 찾아갔을 때까지 팔지 못해 꽁꽁 언 배추가 밭에 그대로 있었다. 차마 갈아엎을 수 없어 누구든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소문을 냈다고 하셨다. 중개인들의 배만 불리는 농산물 유통으로 농촌은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높을 때 농민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간다면 농민은 현실에 만족할 것이다. 농산물 유통방법을 개선할 방안은 없는가.

김 은 애(goodllim@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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