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가격이 62.5인 9월물 풋옵션의 전일 종가는 0.01포인트(1000원)였지만 사고가 터진후 장중 한때 5.45(54만5000원)포인트까지 올랐다가 5.05포인트(50만5000원)로 마감됐다. 결국 11일 이전에 이 풋옵션을 매수했다가 이날 장마감 때까지 포지션을 유지했던 투자자는 하루사이에 무려 504배의 수익률을 올린 셈.
코스피200의 현물가격은 전일까지 66.55였기 때문에 만기일을 이틀앞둔 시점에서 이 옵션 매수자들은 사실상 투자금액을 모두 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풋옵션 매수자들은 대부분 거래가 부진해 미처 처분하지 못했거나 혹시나 하고 복권을 사는 심정으로 매수했다가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풋옵션 매도자들은 매수자의 수익만큼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됐다. 특히 개인과는 달리 매도포지션으로 수익을 올리던 증권사들이 행사가격 65와 62.5인 풋옵션에 매도물량이 집중됐던 것으로 추정돼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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