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34호…2위 복귀

  • 입력 2001년 9월 12일 22시 41분


대구구장엔 포연만이 자욱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물론 삼성 이승엽(25·사진)의 홈런포였다. 1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기아의 연속경기 1차전. 홈런포에 불을 댕긴 것은 3번 이승엽이었다. 1회 1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기아 박진철의 4구째 137㎞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맞히는 순간 홈런을 알 수 있을 정도의 125m짜리 대형 2점홈런.

이로써 이승엽은 시즌 34호를 기록, 하루 만에 두산 우즈와 함께 공동 2위로 복귀하며 홈런 선두 호세(35개)를 한 개차로 바짝 추격했다. 최근 우즈의 4경기 연속홈런, 호세의 3경기 연속 홈런 등 9월 들어 불꽃튀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홈런레이스에서 뒤졌던 이승엽은 9일 잠실 LG전 이후 사흘 만에 다시 홈런포를 가동, 최종 승부를 안개 속으로 몰고 있다.

1차전에서 이승엽의 홈런포로 달아오른 삼성 타선은 1회 4번 마해영이 연속타자 홈런을 날리는 등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기아를 11-6으로 간단히 눌렀다. 선발 배영수는 6이닝 7안타 2실점으로 13승(6패)을 거두며 다승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삼성은 연속경기 2차전에서도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박한이의 좌중간 끝내기 적시타로 한점차 승리를 거둬 연속경기를 모두 쓸어담았다. 양 팀은 이날 2경기에서 10발의 홈런을 주고받는 장타대결을 펼쳤으나 힘에서 한수 앞선 삼성의 우위. 전날도 패한 기아는 중위권 싸움의 중요한 시점에서 삼성에 3연패해 치명타를 안게 됐다.

잠실에서 한화는 선발 리스의 역투를 발판으로 두산을 7-0으로 눌렀다. 리스는 9이닝 동안 탈삼진 6개에 4안타 무실점으로 두산의 강타선을 막아내 시즌 첫 완봉승을 거뒀다.

<김상수기자·대구〓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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