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이같은상황에서는 특히 운전자들이 연료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경제 운전’ 요령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타이어를 비롯한 차량 부품 관리에 관심을 갖고 평소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버리는 것 만으로도 기름 소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①5분 공회전땐 70㏄ 연료소비▼
▽불필요한 공회전 자제〓차를 세워놓고 사람을 기다리거나 간단한 일을 볼 때는 반드시 시동을 끄는 습관을 들인다. 시동을 켜놓은 채 5분간 정차할 경우 70㏄ 가량의 연료가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1800㏄ 승용차를 10분간 공회전하면 8∼10㎞ 정도를 갈 휘발유가 허공으로 사라 진다는 것이다.
▼②연료필터-점화플러그 3만㎞ 마다 교환▼
▽점검은 철저히〓일상 점검시 확인이 필요한 부품은 점화플러그로 3만㎞ 정도 주행한 뒤에는 교환해줘야 한다.
점화계통을 정비한 다음에는 반드시 정비소에서 점화시기(타이밍)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부품이라도 점화시기가 달라지면 불완전 연소로 인해 기름이 많이 소요된다.
연료계통도 점검해야 할 부분. 대개 연료의 찌꺼기를 걸러주는 연료필터는 3만㎞ 주행한 뒤 교환한다. 그러나 비포장도로를 많이 달리는 차량은 좀더 빨리 바꿔줘야 한다.
엔진오일은 보통 5000∼1만㎞ 사이에 교환하는데 필터와 에어클리너도 함께 바꿔야 한다.
에어클리너는 항상 청결해야 혼합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전에 가급적 압축된 공기를 이용해 깨끗하게 털어주는 것이 좋다.
▼③외부장식-캐리어 장착땐 휘발유 줄줄▼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라〓차량이 달릴 때 공기 저항이 높으면 연료 소모량이 늘어나게 된다.
속도가 빨라지면 상대적으로 공기 저항도 높아진다. 또 자동차 외부에 장식물을 부착하거나 차체 밖으로 튀어나온 광폭 타이어를 다는 것도 공기 저항을 많이 받는 요인이 된다.
차량 위에 스키를 싣지 않은 채 캐리어만 달고 다녀도 공기 저항이 10∼4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료 소모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릴 경우 경제속도(시속 60∼80㎞)에 비해 10∼25% 정도 증가한다.
또 100㎞에서 경제적인 주행을 하도록 돼 있는 자동차로 시속 140㎞를 낼 경우 공기저항은 2배로 늘고 연료 소모량은 50% 가량 증가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도로 등을 이용해 약 450㎞ 구간을 갈 때 중형차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리면 약 40ℓ의 연료로 충분하지만 시속 140㎞로 달린다면 60ℓ의 연료로도 모자란다.
▼④광폭 타이어 연료 20% 더 먹어▼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 유지〓타이어 공기압도 연비와 관계가 있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보다 낮으면 그만큼 노면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에 비해 10% 부족하면 연료가 5∼10% 정도 더 소모된다고 지적한다. 또 타이어 공기압이 20% 이상 부족하면 차가 시속 130㎞로 질주할 경우 타이어가 파열돼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이론상으로 보면 타이어의 폭이 좁을수록 연비가 높아진다. 일반 타이어보다 폭이 넓은 광폭 타이어를 사용할 경우 연료 소모량이 10∼20% 늘어난다는 것.
▼⑤급출발 한번에 12㏄ 소모▼
▽급가속과 급제동은 금물〓운전대만 잡으면 ‘성난 야수’로 변하는 운전자는 자신이 연료를 훨씬 더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급출발과 급가속 급제동, 급차선 변경, 무리한 앞지르기 등은 사고 위험이 높고 연료 소비량도 더 많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정상적으로 운전할 때에 비해 연비가 20% 이상 떨어진다. 급출발 한 번에 12㏄ 정도의 연료가 더 소요된다는 통계가 있다. 차선을 급하게 바꾸거나 앞지르기를 자주 하면 그만큼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야 하므로 연료 소모량이 많아진다.
따라서 시속 60∼80㎞의 ‘경제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제속도를 지키기 힘들 때에는 가급적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것이 안전운전은 물론이고 연료 소모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⑥기름 가득 채우지 말도록▼
▽차는 가능한 가볍게〓자동차는 무게가 무거울수록 연료가 많이 소요된다. 몸이 무거운 사람이 움직일 때 더 힘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차의 내부나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을 싣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소형차일수록 필요 없는 물건은 차 안에서 치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10㎏의 짐을 싣고 50㎞를 달리면 50㏄의 연료가 더 소모된다. 또 몸무게 80㎏의 성인 1명을 태울 경우 중형차는 5%, 소형차는 10% 정도 연료가 더 소요된다. 기름도 가득 채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름을 많이 채울수록 차는 무거워지고 연료 소비도 많아진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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