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문제로 반드시 이사를 해야 했다. 인터넷을 뒤져보며 적극적으로 집 구하기에 나섰다. IMF 외환위기 때라 집값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기회가 좋았다. 이런저런 노력 끝에 동부이촌동 코오롱아파트 26평형을 분양받았다. 분양가가 1억2000만원인데 6000만원만 있으면 살 수 있을 것으로 계산했다.
아내가 결혼 전에 모아둔 4000만원과 원래 융자 받아 놓은 돈을 합해 계약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도금과 잔금이었다. 여유돈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와 회사에서 주는 중도금 대출을 이용하고, 알뜰살뜰 절약해서 모은 돈으로 겨우 중도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잔금은 입주하기 한 달 전 살던 집에 전세를 놓으면서 받은 전세계약금으로 충당했다. 전세금은 모두 9500만원이었다. 잔금을 치르고도 7000만원이 남았다. 그 돈으로 과천에 16평 짜리 아파트를 전세로 입주했다.
얼마 전에 이촌동 집을 2억3000만원에 팔았다. 가격도 거의 상투에 다다른 것 같고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제비용을 빼고도 1억원 정도를 벌었다. 지금 그 돈으로 분양권에 투자했다.
양 기 호(34·회사원·경기 과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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