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37호 홈런 단독 선두 복귀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6분


‘9월 징크스’에 울었던 삼성 이승엽이 ‘가을 사나이’로 변신했다.

이승엽은 15일 SK와의 대구 연속경기 1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데 이어 16일 SK전에서도 6회 1점 홈런을 보태 시즌 37호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12일 대구 기아전 이후 최근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때리는 놀라운 집중력을 과시하며 15일 한화전에서 홈런 1개를 보탠 롯데 호세(36개)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두산 우즈(34개)와는 3개차.

이승엽이 홈런 단독 선두가 되기는 1일 32호 홈런을 때린 뒤 보름 만에 처음. 해마다 9월만 되면 홈런 페이스가 떨어졌던 이승엽은 1998년에는 우즈에게, 지난해에는 현대 박경완에게 홈런왕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이승엽은 54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99년에도 막판 페이스가 떨어져 아시아 신기록의 일보직전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러나 올해 이승엽은 7월에 3개, 8월에 6개의 홈런을 치는 데 그쳤으나 오히려 9월에만 벌써 6개의 홈런을 치며 99년 이후 2년 만의 홈런왕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SK가 선발 조규제-중간 조웅천-마무리 오상민으로 이어지는 특급 계투에 힘입어 삼성에 4-2로 승리해 LG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SK는 2회 브리또, 5회에는 송재익과 이진영이 연속타자 홈런을 날리는 장타력을 과시.

대전에선 한화가 롯데에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고 5위 기아와 0.5경기차로 4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6회 김태균의 역전 2점 홈런 등 홈런 4개를 앞세워 6-4로 역전승. 반면 호세는 이날도 고의 볼넷 1개 포함해 볼넷만 3개를 얻어 61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이어갔다.

잠실에선 두산이 ‘LG천적’ 최용호의 선발 호투와 진필중의 깔끔한 마무리에 힘입어 LG에 2-1로 승리. 최용호는 LG전 7연승을 질주했고 진필중은 세이브 1개를 보태 28세이브포인트(SP·7구원승 21세이브)로 LG 신윤호를 제치고 처음으로 구원 단독선두에 올랐다.

광주경기는 기아가 현대에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 기아 선발 오봉옥은 8회까지 삼진 9개를 뺏으며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해 현대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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