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하루 80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환경, 안전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해봉(李海鳳) 이윤성(李允盛·이상 한나라당) 송광호(宋光浩·자민련) 의원은 “극소량의 석면이라도 인체에 흡수되면 치명적일 수 있는데도 서울시는 무조건 기준치 이하라며 팔짱을 끼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출퇴근 시간에 2호선 잠실역과 5호선 종로3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200㎍/㎥)보다 평균 3배나 높게 나타났다”며 “현재 서울시의 조사방법은 24시간 측정평균치이므로 러시아워의 농도를 알 수 없게 돼 있다”고 따졌다.
지하철 차량의 심각한 소음공해도 거론됐다. 안동선(安東善) 김덕배(金德培·이상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6월 2기 지하철(5∼8호선)의 소음을 자체 측정한 결과, 인체유해기준(80㏈)을 넘는 구간이 전체 308개 구간 중 43.5%인 134개 구간에 이르렀다”며 “비교적 최근 건설된 2기 지하철이 1기 지하철보다 소음이 더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지하철 누수 현상도 도마에 올랐다.
김광원(金光元) 안경률(安炅律·이상 한나라당) 의원은 “지하철 1∼8호선 총 236개역 구간에서 하루 평균 약 12만t의 물이 새고 있다”며 “올해 누수율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평균 20%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지하 공기의 정화를 위해 환기시설 개량, 물청소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중”이라고 답변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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