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초점]건교위 "서울 지하철 매일 물 12만t 샌다"

  • 입력 2001년 9월 17일 18시 48분


서울 지하철은 ‘지옥철’인가?

17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하루 800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환경, 안전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해봉(李海鳳) 이윤성(李允盛·이상 한나라당) 송광호(宋光浩·자민련) 의원은 “극소량의 석면이라도 인체에 흡수되면 치명적일 수 있는데도 서울시는 무조건 기준치 이하라며 팔짱을 끼고 있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백승홍(白承弘) 의원은 “출퇴근 시간에 2호선 잠실역과 5호선 종로3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200㎍/㎥)보다 평균 3배나 높게 나타났다”며 “현재 서울시의 조사방법은 24시간 측정평균치이므로 러시아워의 농도를 알 수 없게 돼 있다”고 따졌다.

지하철 차량의 심각한 소음공해도 거론됐다. 안동선(安東善) 김덕배(金德培·이상 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6월 2기 지하철(5∼8호선)의 소음을 자체 측정한 결과, 인체유해기준(80㏈)을 넘는 구간이 전체 308개 구간 중 43.5%인 134개 구간에 이르렀다”며 “비교적 최근 건설된 2기 지하철이 1기 지하철보다 소음이 더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지하철 누수 현상도 도마에 올랐다.

김광원(金光元) 안경률(安炅律·이상 한나라당) 의원은 “지하철 1∼8호선 총 236개역 구간에서 하루 평균 약 12만t의 물이 새고 있다”며 “올해 누수율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평균 20% 이상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지하 공기의 정화를 위해 환기시설 개량, 물청소 확대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중”이라고 답변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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