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인한 대참사로 11일부터 셧다운 됐던 메이저리그가 17일(이하 미국시간) 시즌을 재개 했다. 미 언론들은 시즌이 다시 시작된 것 보다는 그동안 흩어져 있던 선수와 감독들의 의견을 듣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사건이 터진 후 자동차로 23시간을 달려 뉴욕에서 가정이 있는 텍사스로 갔던 라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투수)는 "아내와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서 가족들을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는 남편 또는 아빠를 보내기가 싫었을 것이다.
물론 이는 클레멘스에게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야구 선수의 가족들은 '가장'을 돌려 보내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양키스의 조 토리 감독은 "공항으로 가면서 월드 트레이드 센터 쌍둥이 빌딩을 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토리 감독은 "이런 경험이 처음이기에 선수들과 코칭스탭은 전처럼 잘 해낼지 잘 모르겠다.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양키스의 스타 데릭 지터는 "야구가 뉴욕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뉴욕 메츠의 구원투수 잔 프랑코는 자신의 라커(locker)에 뉴욕 소방국 재킷을 걸어 놓고 희생당한 소방대원들의 희생을 기렸다.
프랑코는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는 "무너진 빌딩에 갖힌 사람들이 하나 둘씩 실려 나오는 동안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은 옳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할 일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츠의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는 "물론 지금은 야구를 할 적당한 시기는 아니다. 하지만 프로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맡은 일을 해야 한다. 팬들이 경기장으로 나와 2-3시간 동안이라도 게임을 즐긴다면 우리의 본분을 다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메츠 선수들은 모자에 NY METS라는 글자 대신 NYPD(뉴욕 경찰국)과 FDNY(뉴욕 소방국)을 새겨 넣었다.
각 경기장에는 성조기의 물결이 이어졌으며 게임 전에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영령을 기리는 작은 행사도 열리기도 했다. 또 경기를 중계하는 각 TV 방송사는 성조기 마크를 스코어 보드 화면에 새겨 넣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뉴욕을 사랑한다"고 씌어 있는 배지를 팬들에게 나눠줬다.
「저 작 권 자: ICC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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