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반란사건을 진압한 군인…"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32분


▽우리는 아프간 국민에게 악의를 품고 있지 않다(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17일 미국이 싸우려는 상대는 테러리스트이지 아프가니스탄 국민이 아니라며).

▽북대서양조약기구의 적은 이슬람이 아니라 대량살상을 자행할 만큼 냉혹한 테러범들이다(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 17일 독일이 미국의 보복전에 참가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작가와 작품이 반통일적이라 하더라도 통일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함께 껴안고 가는 포용이 필요하다(현기영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소설가 이문열씨의 작품이 ‘통일문학전집’에 실려도 문제가 없다며).

▽반란사건을 진압한 군인들은 양민학살자로, 반란사건을 일으킨 자들은 국가유공자나 민주화운동 공로자로 판정 받는 세상이 오는 것 아닌가(권철현 한나라당 대변인, 18일 국방부가 여순반란사건을 재평가하는 ‘애기섬’이라는 영화를 지원한 데 대해).

▽전쟁을 한다고 온 세계가 초긴장 상태지만 남북은 경의선 연결 문제를 논의했다(이낙연 민주당 제1정조위원장, 18일 미국의 테러 이후 국내외 안보환경의 급변에도 한반도 정세가 안정된 것은 일관성 있는 햇볕정책 덕분이라며).

▽여자는 차례, 남자는 가사노동에 참여하고, 일보다는 놀이가 중시되는 명절문화를 모색하자(여성학자 오숙희씨, 18일 명절이 성차별과 가부장제를 고집하는 한 여성들은 명절이 없는 것이 낫다고 여길 가능성이 많다며).▽시민적 지지 없는 시민운동은 그 생명력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오재일 전남대 교수, 18일 광주 전남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전세계가 식량 무기화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권은 ‘살농(殺農)정책’에 몰두하고 있다(안희석 한나라당 부대변인, 18일 정부의 ‘쌀산업 발전 종합대책’은 면밀한 검토를 거치지 않은 주먹구구식이라며).

▽판결이나 법 개정을 기다려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시체를 먹는 하이에나에 다름없다(송영길 민주당 의원, 18일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면으로만 심리할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구두변론을 도입해 기본권을 침해당한 국민의 생생한 호소를 들어야 한다며).

▽제주도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실험 대상이 아니다(제주국제자유도시추진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18일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을 반대한다며).

▽교원단체 역시 ‘집단의 권익 추구와 입지 확보’라는 목적이 존재하기 때문에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신율 명지대 교수, 18일 열린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 정치참여를 허용해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나눠 갖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일을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이상수 민주당 원내총무, 18일 2야 공조가 이뤄졌다고 해서 국회 운영이 특별히 험난해질 것은 없다며).

<김상영기자>you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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