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취득요건 완화의 골자는 앞으론 장중에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다는 것. 종전에는 전일 종가 이상의 가격으로만 주문을 내야 했다. 17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비록 폭락으로 마감했지만 전격적인 금리인하외에도 여러 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가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막았았다는 게 시장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미 삼진제약을 비롯한 27개 기업이 7월 1일 이후 자사주 취득(취득기간 3개월)을 공시한 데 이어 18일에는 한빛증권 STX 한국단자 네티션닷컴 에스아이테크 지엠피 디에스아이 마스터테크론 등이 이사회에서 자사주 취득을 결의, 자사주 매입대열에 가담했다. 쓰리소프트와 파인디지털은 하루 앞서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중장기 테마를 형성하리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상황.
서울증권 이영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취득요건 완화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분명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발표기업 가운데 경영내용이 좋고 자사주 매입 실적이 있는 종목을 우선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권유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고 자사주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관리가 일반화된 미국처럼 국내 시장도 향후에는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 우대쪽으로 방향이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현금성 자산이 많더라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부족하다면 현금이 고갈될 수 있으므로 펀더멘탈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자사주 취득 공시 및 검토 기업 | |
종 목 | 취득예정(주) |
삼진제약 | 30,000 |
환인제약 | 150,000 |
녹십자 | 100,000 |
세원중공업 | 600,000 |
제일기획 | 230,000 |
호텔신라 | 1,200,000 |
내쇼날푸라스틱 | 90,000 |
동아제약 | 300,000 |
중외제약 | 420,000 |
태평양물산 | 50,000 |
동일방직 | 100,000 |
흥아타이어 | 100,000 |
일은증권 | 700,000 |
한일이화 | 3,000,000 |
조선내화 | 200,000 |
3소프트 | 753,000 |
파인디지털 | 500,000 |
한단정보통신 | 30,000 |
동일기연 | 50,000 |
타프시스템 | 99,667 |
성광벤드 | 200,000 |
하나투어 | 115,000 |
가로수닷컴 | 475,000 |
일륭텔레시스 | 검토중 |
창민테크 | 〃 |
델타정보 | 〃 |
유니텍전자 | 〃 |
인츠커뮤니티 | 〃 |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 plan)〓주가 관리와 경영권 방어 등의 목적으로 상장기업이 자사 주식을 미리 정해진 수량만큼 시장에서 사들이는 것.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기업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허용됨에 따라 기업주의 경영권 방어 방안으로 제도가 도입됐다. 자사주식을 매입할 경우 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르며 발행 주식수가 감소해 주당이익도 높아진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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