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이광환 감독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롯데 호세에 대한 징계소식을 전해들은 뒤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빈볼성 투구를 한 삼성 배영수가 경고처분만 받은 데 대해 “원인제공을 한 쪽이 잘못 아니냐. 징계를 내린다면 두 선수에게 모두 내려야 옳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또 “그쪽 사람들(삼성 코칭스태프) 해태시절부터 그런 일에 유명하지 않았느냐”며 코칭스태프가 ‘빈볼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삼성 투수 임창용과 갈베스 때문에 올해 두 차례나 삼성과 빈볼 시비를 벌이기도 했던 이 감독은 “임창용의 공에 맞은 장종훈이 몇 개월간 슬럼프에 빠진 것도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아 김성한 감독도 “분명히 형평성을 잃은 논리”라며 KBO의 조치가 불합리하다는 점을 지적했고 기아 용병인 산토스는 “만일 누가 나를 공으로 맞히려 했다면 나도 가만 안 있었을 것”이라며 ‘동업자 정신’을 강조하기도.
공교롭게도 한화와 기아가 올시즌 삼성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팀들이라 해도 이해당사자들에게 공평한 처벌을 내리지 않은 KBO의 징계내용이 이해하기 힘든 것만은 분명했다.
<대전〓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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