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남북간에 합의된 개성공단 사업은 개성직할시 판문군 일대에 80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토지공사가 자금조달 및 설계 감리를 맡고 현대아산이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개발사업은 18일 서울에서 끝난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실무접촉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공사에 착수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해봉(李海鳳·한나라당) 의원〓북한의 나진-선봉 지구 실패 전례도 있고 전력부족, 법적 제도적 환경 미비, 노동력 부족 등 문제점으로 인해 개성공단의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연구들이 많다. 교통개발연구원이 도로와 철도부문으로 추정한 총 소요투자비용은 91조원으로 97년 남한 일반예산(72조원)의 126%나 된다.
▽도종이(都鍾伊·한나라당) 의원〓현대의 자금난이 심한 상황에서 토공이 개성공단 사업 전면에 나서는 것은 민간기업의 부실을 국가 기업이 떠 안는 꼴이다. 토공은 현재 사업지구 지정만 해놓고 착수도 못하고 있는 곳이 모두 24개 사업에 896만평이나 된다.
▽안경률(安炅律·한나라당) 의원〓전경련 발표에 따르면 인프라 확충과 통행·통신의 자유 등 사업여건이 조성되더라도 개성공단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은 39.4%에 불과하다.
▽백승홍(白承弘·한나라당) 의원〓현대가 어려워지자 사업비는 토공이 대고, 공사는 현대가 하는 것 아니냐. 시장 타당성도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사업인데 정부의 ‘햇볕정책 살리기’ 차원에서 참여를 강요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
▽김윤식(金允式·민주당) 의원〓재정난을 겪고 있는 현대 아산㈜이 개성산업단지 조성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북측의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며 개성 인근에 발전소가 전무해 전력도 부족할 것이라는 게 삼성경제연구소 지적이다.
▽토지공사 김재현(金在炫) 한국토지공사 부사장〓북측의 특별법 제정 등 투자환경이 조성될 경우 공사착수에 차질이 없도록 기본계획 및 설계 등 내부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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