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투 소액주주도 완전감자"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44분


현대투신증권 소액주주 지분에 대해서도 완전 감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그러나 소액주주들이 이같은 정부 방침에 반발,법적 소송과 AIG상품 불매 운동까지 벌일 예정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23일 “지금까지 어떤 경우든 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대해 차등 감자를 실시한 사례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았지만 차등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금감위의 다른 관계자는 “소액주주들도 대주주와 똑같이 자신의 투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만큼 차등 감자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투증권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일단 완전 감자를 실시하고 나중에 신주 인수권 등을 주는 등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투증권 소액주주들과 노조원들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금감위 앞에서 감자 반대를 위한 항의 집회를 갖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이들은 “현투증권 부실에 전혀 책임이 없는 소액주주들이 왜 감자를 당해야 하느냐”며 “감자가 단행될 경우 법적 소송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정부가 감자를 결정하면 바로 그날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소액주주의 수탁자금을 모두 인출하고 AIG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금감위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인 방침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지만 일단 현대투신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과 정부의 AIG컨소시엄과의 공동출자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온 이후에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미국에서 AIG측과 현대투신 외자유치 본계약 체결을 위한 기초 문안을 작성중이며 이달안으로 본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AIG컨소시엄으로부터 출연금을 들여올 예정이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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