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화려하고 강렬한 원색의 향연 이두식展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44분


자유분방한 원색들의 향연, 분수처럼 뿜어져 내리는 감성의 폭발. 서양화가 이두식씨(54·홍익대 회화과 교수)가 화려하면서도 농익은 색채의 세계를 보여주는 개인전을 30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갖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표현 욕구를 거스리지 않고 화면에 잘 발산시켜 풍부하고 변화 넘치는 색채와 형태의 세계를 구축해온 화가. 이 같은 작품 경향은 그가 60년대 앵포르멜(비정형)과 추상표현주의의 열기 속에서 화가생활을 시작했던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2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강렬한 원색을 드로잉하듯 즉흥적으로 터치해 구상과 추상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가을·여인’ ‘즐거운 날’ ‘무엇을 보는가’ 등의 작품들에는 갈색과 노랑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검정과 파랑이 조금씩 끼어 들면서 인간의 얼굴과 자연 속 무정형의 사물들이 겹쳐 나타난다. 화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추억과 회한, 존재론적 고뇌 등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는 이전보다 더 통제되고 절제된 색채와 형태를 구사해 한층 원숙해진 경지를 선보이고 있다. 02-732-3558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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