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피플]현대백화점 이병규 사장

  • 입력 2001년 9월 23일 19시 11분


“차를 대접하겠다며 잡아끄는 분도 있고 ‘현대백화점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분도 있었습니다.”

현대백화점 이병규(李丙圭·48·사진) 사장은 이번 추석에도 직접 선물 배달에 나섰다. 99년 취임했을 때부터 매년 명절마다 해온 일이다. 최근 빙부상을 당해 경황이 없는 터라 주변에서 말렸지만 ‘고객과의 약속’이라며 올해도 강행했다. 이 사장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에서 배달했다.

그가 백화점 이름이 새겨진 초록색 조끼를 입고 나타나 “현대백화점 사장입니다”라 말하자 받는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그러다 ‘재계 최고의 바리톤’으로 꼽히는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다시 듣곤 친근감을 느낀다는 것. 그는 “임직원간의 일체감을 높이고 고객에게 가까이 가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 벌써 3년이 되었다”며 쑥스러워 했다.

그는 요즘 특히 바쁘다. 11월 현대홈쇼핑 개국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 지역유선방송국(SO) 관계자들을 만나랴, 상품 구성과 관련된 협력업체를 점검하랴 눈코 뜰 새가 없다고.

그는 “현대백화점의 고품격 서비스를 그대로 옮겨 놓은 홈쇼핑을 만들겠다”고 한다. 배달 및 상품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는 기존 홈쇼핑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문화일보와 서울중앙병원 임원으로도 일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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