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기업 "중국인재 확보하라"…中선점전략 현지인 채용 붐

  • 입력 2001년 9월 24일 18시 47분


국내 대기업들이 우수한 중국 인재를 직접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중국인을 통해 21세기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24일 한국에 유학중인 중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 법인에서 근무할 인력을 뽑기로 하고 홈페이지(www.lge.com)에 모집 공고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채용 대상은 경영학 경제학 등 상경대 전공자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 일할 수 있는 중국인이다. 수시 채용 형태. 6월 처음 홈페이지를 연 뒤 지금까지 30여명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채용이 확정됐고 10명은 면접을 진행중이다.

LG전자 인재개발그룹 이홍규(李洪揆)부장은 “유학 중인 중국 학생들은 한국을 잘 아는 편이므로 인력 활용도가 높다”며 “마케팅과 기획 분야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다음달부터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지역의 우수 대학을 중심으로 전기 전자 컴퓨터를 전공한 석·박사 과정 학생 25명을 산학장학생으로 확보해 졸업 뒤 한국 주재 연구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안에 ‘또 하나의 SK’를 건설하려는 SK그룹도 현지 인력 공개 채용에 나섰다. SK는 중국내 주력 사업으로 보고 있는 에너지화학(15명) 정보통신(14명) 생명공학(6명) 건설해운(2명) 금융보험(1명) 등에서 총 38명을 뽑기로 하고 중국 언론에 최근 광고를 냈다. 이들은 2∼3년동안 국내 계열사에서 한국인 직원과 같은 조건에서 근무한 뒤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SK 관계자는 “SK의 기업 문화와 사업 모델을 공유한 상태에서 완전한 중국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우수 인력 확보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이에 앞서 중국 사업 전진기지인 SK차이나 대표에 중국인 셰청(謝澄)을 영입한 바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