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산국제모터쇼, 70만명 관람 해외바이어도 "북적"

  • 입력 2001년 9월 24일 19시 02분


지방에서 처음 열린 부산국제모터쇼가 23일 막을 내렸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11일간 열린 이번 전시회는 처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외국차는 물론, 현대 기아 대우 삼성르노 국내 완성차업계가 새로운 컨셉트카나 미공개 자동차를 전혀 선보이지 않았기 때문. 이 문제점은 국제모터쇼다운 위상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회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관람객수가 70만명을 돌파했고 해외 바이어들이 전시장에서 부품제조업체들과 즉석상담, 성과를 얻는등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특히 미래보다는 ‘현재의 시장’을 겨냥한 차종을 집중소개해 이번 전시회를 마케팅의 장으로 십분 활용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11개 종류의 승용차, 에어로 버스,트럭 등 상용차와 각종 자동차의 핵심부품을 출품했다.

현대차는 특히 연예인들까지 동원해 신형 스포츠카인 ‘투스카니’를 집중 홍보했다. 또 일본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정통 스포츠카인 네오스(NEOS)와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에서 개발, 올해 시카고 모터쇼에 출품했던 HCD-6 등 컨셉트카 2대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는 컨셉트카 2대,승용차 5대,RV차량 4대 등 완성차 11대와 첨단 엔진 등 핵심 기술 5종을 포함해 모두 16종을 전시했다.

대우차는 ‘중저상(中底床)버스’,35인승 고급 중형버스 ‘BH 090’,‘CNG(압축천연가스) 버스’등 버스만 3대를 전시했다. 이 가운데 시내버스의 바닥을 낮춰 어린이나 장애인들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 ‘중저상 버스’가 눈길을 끌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5 모델과 신형모델인 ‘SM5 에디시옹 스페시알’, SM5의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카, 절개차 (Cutaway Car), 세이프티카 (Safety Car) 등을 출품했다.

부산지역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는 르노삼성은 전시장을 항구도시인 부산을 상징하는 돛대형으로 구성해 참관자들의 ‘마음’을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등 수입차들은 최근 새로운 구매고객으로 떠오른 젊은 층을 겨냥해, 스포츠카를 주요 전시작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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