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생약연구소 성환길(成煥吉)소장은 24일 “고란초를 처음 발견한 마을주민 김경도씨(57) 등과 함께 최근 인곡마을 일대를 조사한 결과 복개된 개울을 끼고 있는 언덕의 바위틈새에서 300여포기의 고란초가 자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고란초 군락지 주변은 마을이 확장되면서 도로가 나고 개울마저 복개되는 등 서식환경이 나빠 고란초가 5㎝ 전후밖에 자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식환경이 좋은 곳의 고란초는 최고 25㎝ 까지 자라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주변 환경이 훼손되기 전에는 고란초가 무성하게 자랐었다”며 “최근들어 고란초의 상태가 크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성박사는 “고란초의 영양공급원인 물안개 등이 차단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보호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란초는 경남 거제와 충남부여, 제주도 등지의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상록 양치(羊齒)식물이며 포자로 번식한다. 거제시 하청면 덕곡리의 고란초 서식지는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연합 24일 오전 8시35분경전송
<합천〓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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