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우리 아파트 자랑]유지호 상지건설 사장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45분


서울 청담동과 방배동은 아파트보다는 고급 빌라가 즐비한 곳이다. 최근 그 곳에서 가장 눈에 많이 띄는 브랜드가 빌라 전문업체 상지건영의 ‘상지리츠빌’.

90년에 설립된 뒤 성장을 거듭해 3년 전부터는 매년 150∼200가구의 빌라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

이같은 성공에는 유지호 사장(46·사진)의 독특한 사업 방식이 밑거름됐다. ‘실수요자가 싼 값에 제대로 된 집에 살게 하자’는 원칙을 세우고 나대지를 찾기보다는 이용가치가 떨어지는 단독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빌라를 짓고 있다.

조합주택처럼 동호인을 모집한 뒤 부지를 구입하고, 이들이 원하는 대로 설계를 해주고 있다. 또 빌라 수요자가 미국 등 외국의 고급 주택 문화를 경험한 사람이 많다는 점을 감안, 직원들을 수시로 해외전시회 등에 파견해 첨단 유행을 따라잡는데도 주력한다.

이런 노력이 결합돼 상지가 공급하는 빌라는 분양가는 싸지만 입주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분양이 거의 없는 것도 이 때문.

이번에 서초구 방배동 법무단지에 짓는 리츠빌(16가구·02-523-5549)도 이런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빌라 수요자들이 가장 즐겨찾는 72평형을 중심으로 짓고, 평당분양가는 760만원(3층 기준)으로 낮춘 것. 유 사장은 “단지 뒤편으로 도심공원(방배공원)이 있어 생활여건도 좋다”고 자랑했다.

강남 일대에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아파트사업에 나서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유사장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빌라사업에서 국내 1위 업체가 되고 싶다”며 웃음으로 말을 맺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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