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의 여성전용 휴대전화 서비스인 ‘드라마’ CF. 재기발랄한 여성 제작진이 20대 중후반의 여성을 염두에 두고 짜낸 결과물이다. 누구보다 여성의 심리를 가장 잘 읽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CF를 만든 웰컴의 박영미 AE(31·왼쪽) 이연숙 PD(29) 콤비는 광고계 경력이 7∼8년에 이르는 ‘애드 우먼’. 일하는 재미 때문에 아직 ‘싱글’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선배인 박 AE는 “비슷한 또래의 여성을 타겟으로 삼은 광고여서 내 얘기를 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광고주인 KTF의 실무팀도 대부분 20대 여성. 광고 컨셉을 정하는데 ‘이심전심’이 됐다.
“15초라는 짧은 시간에 구체적인 줄거리를 담는 건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커리어 우먼들의 일상탈출 욕구를 담으면서도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에 맡기자는 쪽으로 정했지요”.
휴대전화 벨이 울리면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주인공이 구두를 벗어들고 살금살금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장면은 이같은 기획의도 때문.
여성들이 작업하다 보니 ‘코드’가 맞아떨어졌다.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 느낌이 통하기 때문에 작업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즉석에서 검증받을 수 있어서 좋고…”(이 PD).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 PD는 귀고리 목걸이 팔찌 핸드백 구두 등 등장인물의 소품을 일일이 골랐다. 친구와 후배들에게 여러 차례의 ‘실험’을 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냈다.
박 AE는 마케팅 전문지식을 쌓아 광고주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광고를 만드는게 목표. 이 PD는 ‘영원한 광고인’으로 남기 위해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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