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은 26일 자신의 매니저사인 SFX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내가 사랑하는 경기를 위해 선수로 복귀한다”며 미국프로농구(NBA) 코트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93년 8월 아버지가 실종된 지 10일만에 살해된 채 발견된 것에 충격을 받고 그해 10월 첫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가 1년반 만인 95년 3월 전격 복귀했던 조던으로선 99년 1월 두번째 은퇴 뒤 복귀인 셈.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게 될 조던은 2년 계약에 NBA 10년차 이상 선수 최저 연봉인 100만달러(약 13억원)만 받기로 했다. 99년 은퇴 당시 시카고불스에서 3600만달러의 초고액 연봉을 받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미미한 액수. 그러나 조던은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에 따라 이렇게 결정했고 이 첫 해 연봉마저 전액을 최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항공기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구호단체에 기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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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은 복귀선언에 앞서 NBA 규정에 따라 소유하고 있던 워싱턴 구단 지분 10%도 처분했다.
조던은 이날 복귀문에서 “워싱턴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저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내 앞에 닥친 도전과 미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던의 미래가 밝은 것만은 아니다. 조던이 합류할 워싱턴은 지난 시즌 승률이 20%에 불과한 최약체팀. 또 올해초만 해도 조던의 체중은 108㎏이나 나갈 정도였고 그동안 몸을 만드는 과정에서 늑골이 부러지는 등 세 차례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과연 그런 체력으로 82경기를 소화해낼지도 의문.
한편 98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조던으로 인해 유발되는 경제효과’를 NBA 상품매출 31억달러, 나이키 26억달러, TV중계료 3억6000만달러 등 연간 100억달러로 추산했다.
이번 조던의 복귀 발표에 NBA는 물론 나이키 맥도널드 게토레이 등 조던과 계약하고 있는 업체들이 두 손을 들어 환영의 뜻을 밝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파급효과 때문이다.
조던은 다음달 2일 구단 합동훈련에 참가하는 것으로 복귀 뒤
첫 공식일정을 시작, 12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출전한 뒤 31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뉴욕 닉스전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조던은 누구
▶63년 2월17일 뉴욕 브루클린 출생
▶84년 NBA 데뷔(시카고 불스·신인 왕)
▶85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졸업
▶93년 10월 은퇴 선언
▶94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 삭 스(더블A) 입단
▶95년 3월 농구 복귀
▶99년 1월 두번째 은퇴 선언
▶2000년 1월 워싱턴 구단주 취임
▶주요 기록
-84년 LA올림픽, 92년 바르셀로나올 림픽 금메달
-두차례 3연속 NBA 우승:90∼91, 91∼92, 92∼93, 95∼96, 96∼97, 97∼98
-통산 시즌 MVP 5회(최고령 MVP·35 세), 포스트시즌 MVP 6회, 득점왕 10회(최고령 득점왕·35세),올스타 선발 10회(통산 두 번째), 통산 득 점 4위(2만9277점), 경기당 평균득점 1위(31.5점)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