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 승부가 갈린 곳은 0-1로 뒤진 6회말 다저스 공격이었다.
올시즌 박찬호의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는 션 그린이 좌중월 동점홈런을 날린 게 신호탄. 셰필드의 볼넷에 이어 다저스는 연속적으로 빗맞은 안타와 상대실책으로 상대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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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6회 타자일순하며 기록한 7안타 가운데 로두카와 벨트레, 크루터 레볼레 그린 등 5명이 때려낸 안타가 모두 빗맞은 타구. 마술에 걸린 듯한 상황에 어리둥절한 샌프란시스코는 2개의 내야실책까지 저질러 무려 7득점을 다저스에 헌납했다. 6회 타자일순하는 동안 박찬호도 투수 옆을 빠지는 1타점짜리 적시타를 쳐내 팀 승리에 일조.
다저스는 결국 9-5로 이겼고 6과3분의 1이닝 동안 탈삼진 3개에 5안타 4실점한 박찬호는 9월 5번째 등판만에 처음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달 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26일만에 맛보는 승리.
초반 경기양상은 투수전이었다. 1회 버나드에게 기습적인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박찬호는 이후 제구력의 안정을 찾으며 무실점으로 버텼고 샌프란시스코 선발 리터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6회 한꺼번에 무너졌다.
관심을 모았던 박찬호와 본즈의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박찬호는 5회 본즈를 내야땅볼로 잡아냈지만 1회와 3회 도망가는 피칭으로 연속 볼넷을 내주며 정면승부를 펼치지 않았다. 최근 8경기에서 7홈런을 쳐내며 67홈런을 기록, 시즌최다홈런 신기록에 ‘-4’로 다가섰던 본즈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내셔널리그 서부조 2위 샌프란시스코를 잡은 다저스는 이날 서부조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마저 패하는 바람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 애리조나와는 3.5경기차, 샌프란시스코와는 2경기차. 다저스는 시즌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즌 14승11패 평균자책 3.36이 된 박찬호는 추석인 다음달 1일 새벽 5시35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전에 등판, 15승에 도전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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