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식갖기펀드'…증권사 "이왕 시작한바에야"

  • 입력 2001년 9월 26일 18시 44분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19일 ‘주식갖기 펀드’의 첫 운을 뗐을 때 증권가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주식투자가 금모으기 때와 같은 애국심 캠페인으로 될 문제냐’는 것이 볼멘소리의 골자였다. 또 대형증권사가 일단 총대를 메야 하지 않겠느냐는 정부와 증권업협회 등의 은근한 압박도 불만거리였다.

그러나 상품을 내놓게 되면서 증권가 분위기는 ‘이왕 하는 일 제대로 해보자’는 쪽으로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삼성과 LG증권은 매체 광고를 계획하고 있으며 마케팅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이미 상품설계를 마치고 금명간 금융감독원에 인가신청을 낼 계획이며 대신과 미래에셋증권 주은투신운용 등이 금감원에 상품인가를 위한 문의를 해오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까지 상품을 내놓을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물론 회의적인 시각이 가신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증시 여건이 좋지 않은 시기이고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것.

LG증권 박형수 과장은 “어쨌거나 증시에 새로운 고객과 자금이 유입되어야 증권사도 살 것 아니냐”며 “비록 시작하는 모양은 좋지 않지만 결과만이라도 좋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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