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는 청마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곧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에 청마기념관을 착공키로 했다. 11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말 완공예정인 기념관에는 유품전시실과 시비(詩碑), 청마 동상 등이 건립된다.
이에 앞서 통영시는 지난해 2월 14일 청마의 생가 인근인 시내 정량동에 생가를 복원하고 문학관과 전시관, 휴게실 등이 갖춰진 청마문학관을 건립해 문을 열었다. 여기에도 국비 등 1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주민들과 문학계 인사들은 “인접한 두 자치단체가 많은 돈을 들여 경쟁적으로 기념관을 세우는 것은 예산 낭비일 뿐 아니라 선생의 문학적 업적을 제대로 기린다고 보기 어렵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처럼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통영시와 거제시간의 청마 출생지 논쟁은 93년 무렵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통영시는 호적부와 59년 간행된 청마의 자서전 ‘구름에 그린다’ 등에 출생지가 통영으로 기록돼 있으며 청마의 부인도 과거 TV방송에 출연해 “선생의 고향은 통영”이라고 밝힌 점을 들어 청마의 출생지가 시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선생의 딸 등 유족들이 모두 출생지를 거제라고 밝히고 있는데도 통영시가 억지를 부린다”며 “청마기념사업회 등과 함께 통영 청마문학관의 연보(年譜)를 바로잡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맞서고 있다.
<통영〓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