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증시서도 외국인 이탈, 달러가치 계속 하락할듯

  • 입력 2001년 9월 27일 19시 24분


미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7일 보도했다.

AWSJ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37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프랑스의 크레디리요네 자산운용사는 테러 사건 이후 미국 투자 비중을 16%에서 15%로 축소했다.

영국의 로스차일드 자산운용도 지난주부터 미국 주식과 채권을 파는 대신 유럽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유럽 지역 대부분 투자자들이 미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선호도가 떨어짐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러화는 테러사건 이후 유로화와 엔화에 대비해 3% 가량 떨어지면서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UBS워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 외국인 고객은 미국에서 16억달러의 자금을 빼내간 것으로 밝혀졌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아직 외국인이 투매 양상을 보이고 있지는 않으나 보복전이 임박하면서 불안심리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 자금의 이탈과 함께 미국 증시에서 뮤추얼펀드의 자금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동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테러 사건 이후 미국의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59억달러 가량.

이에 따라 9월 한 달간 집계에서도 순유출이 확실시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래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순유출이 예상되고 있다.

동원증권은 미국 뮤추얼펀드의 부진이 향후 1년간 지속될 확률이 커지면서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 증가를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동원증권은 분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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