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에게 프로 입문후 첫 우승컵을 안겨준 한국 여자오픈 대회 마지막날, 선두인 애니카 소렌스탐에게 2타 뒤져 출발선상에 선 그녀에게 우승컵이 돌아가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간 그녀의 상승세를 감안해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상대가 세계적인 선수인만큼 기싸움에서부터 밀리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더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이들의 우려를 완전히 무색하게 할만큼 퍼펙트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필드의 패션모델'에서 '그린의 자존심'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했다.
아마시절부터 큰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준비된 스타
강수연은 아마추어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우승컵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지난 96년 제일모직 로즈오픈에서는 캐리 웹과 박세리 등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독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줘 일찍이 대성가능성을 인정받았었다.
하지만 강수연은 그동안 프로입문후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 걸림돌은 프로 1년차였던 동일 레나운 오픈에서 서아람과 우승컵을 놓고 11번째 홀까지 가는 전무후무한 대접전을 벌였지만 그녀는 승자가 아닌 패자로 남았고 그 이후 한동안 슬펌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는 국내 무대가 아닌 세계무대로의 진출을 모색했고 레슨의 대가 레드베터로부터 스윙교정까지 받으면서 자신감을 회복해 갔다. 강수연 답지 않게 '연습벌레'가 되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골프만을 생각하면서 보냈지만 2년 연속 낙방, 또다시 그녀의 골프인생을 뒤흔들어 놓는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당시 강수연은 골프를 하고 싶지 않다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갔었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실력을 테스트해본다는 심정으로 출전한 한국여자오픈에서 2위에 랭크되면서 극단적인 마음을 선회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계 훈련기간중에 대회감을 익힌다는 차원에서 출전한 아시아서킷에서 3주연속 우승을 날리면서 재기에 성공한 그녀는 지난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 강수연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그녀의 향상된 기량에 놀라고 옷 맵시에 놀라고
한편 지난 한국 여자 오픈에서 많은 갤러리들은 그녀의 향상된 기량과 함께 운동선수의 체격조건이라기 보다는 패션모델에 가까운 174cm,50Kg의 가녀린 몸매를 보고 다시한번 놀랐을 것이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결과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인데 그런 그녀의 몸매는 그녀의 패션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따라서 그녀에게 축하인사 말미에 꼭 따라 붙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옷에 대한 질문. 특별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옷을 즐겨입는다고 한다. 이러한 그녀와 스폰서십을 체결한 아디다스측은 강수연 브랜드 골프웨어를 출시키로 해서 패션리더로서의 그녀의 주가 또한 기대 된다.
기량은 물론 자신감 그리고 경제력까지 확보
그녀는 랭스필드에 이어 아디다스코리아하고도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 경제적으로도 여유를 찾게 되었다. 한편강수연은 시간나는 대로 스윙교정도 받을것이다. 지난번 애니카와의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 했지만 그녀의 완벽한 아이언샷 구사를 지켜보면서 그것은 아직 자신의 숙제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좋을 자신있다.
모든일에 있어서 위기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그 위기에 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 나가느냐에 따라 성패는 결정되지 않을까. 반면 최상의 컨디션을 어떻게 지켜나가느냐도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강수연 프로는 자신의 길지 않은 골프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새삼 그것을 실감하였다고 한다. 그런 만큼 자만하지도그렇다고 위축되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강수연프로. 그런 그녀를 보면서 머지 않아 한국 무대가 아닌 미국 무대에서 세계의 강자들과 힘을 겨루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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