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올시즌 ML 역사에 남을 홈런 2개 내줘

  • 입력 2001년 10월 6일 16시 32분


박찬호가 올시즌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길이 남게 될 홈런 2개를 허용한 ‘비운의 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팩 벨 파크에 이번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1회말 배리 본즈에게 시즌 71호 홈런을 내줬다.본즈의 71호는 98년 마크 맥과이어의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인 70호를 깨는 역사적인 홈런. 물론 3회 72호 중월 솔로아치도 그렸지만 홈런의 의미 자체는 새역사를 만든 71호가 훨씬 크다.

박찬호가 허용한 또다른 역사적인 홈런은 처음 출장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칼 립켄 주니어에게 내준 홈런.

박찬호는 7월11일 시애틀에서 열린 2001 올스타전에서 2회 마운드에 올라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초구에 좌월 솔로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 홈런은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공식 선언한 칼 립켄 주니어의 올스타전 마지막 홈런이 됐고 칼 립켄 주니어는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립켄에게 허용한 홈런은 ‘야구축제’에서 대스타의 은퇴를 기념하는 선물의 의미로 볼수 있어 그리 기분 나쁜 홈런은 아니었다. 그러나 본즈에게 맞은 71호는 의미가 다르다.

전 세계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을 내준 투수가 된 박찬호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것이 뻔해 한동안 ‘홈런 공포증’에 시달릴 수 도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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