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리스의 올시즌 두산전 평균자책은 제로(0) . 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점도 내주지 않았고 두산을 상대로만 3승을 챙겼다. 두산 타자들에겐 이른바 천적 .
하지만 8일 경기에서 리스는 1회 6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은 채 7점(5자책점)을 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3분의1이닝 동안 5자책점이니 이날 평균자책만 따지면 무려 136점. 전날 리스를 상대로는 몸쪽 싱커와 바깥쪽 슬라이더, 둘중의 하나만 골라 쳐야 한다 고 해결책 을 내놓았던 두산 김인식 감독의 지적대로 두산 타자들은 이날 몸쪽을 버린 채 아웃코스만을 집중적으로 노려쳐 리스를 무너뜨렸다.
개인통산 7승 무패를 기록하며 한화의 천적 으로 군림했던 두산 선발 최용호도 2차전에서 맥을 못추긴 마찬가지. 최용호는 1회 선두 이영우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 3안타를 맞고 1회에 조기강판됐다.
감독들은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정규시즌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고 입을 모은다.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이나 실책 등의 변수가 승패를 한순간에 좌우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때 약했던 선수들에 대해선 철저히 분석하고 포스트시즌에 나온다. 1차전에서 동점 3점홈런을 날렸던 두산 우즈는 시즌 때 송진우가 주자가 있을 때면 내게 무조건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승부하길래 이 공을 노렸었다 고 밝혔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라지만 적어도 포스트시즌같은 큰 무대에선 참고 자료 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대전=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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