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정보통신]"휴대전화료 30%내려야" vs "고객 손해"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41분


SK텔레콤이 지난해 휴대전화 투자비를 크게 웃도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단체가 최고 30%의 휴대전화요금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소비자단체는 특히 올 상반기 국내 가구당 월평균 휴대전화요금이 5만2000원으로 전체 가계 지출의 3%, 전체 통신비 지출의 59.3%를 차지하는 등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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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정보통신부가 주관해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휴대전화요금 현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이내찬 연구위원은 “지난해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평균 원가보상률은 102.6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원가보상률 122.62%로 가장 큰 이익을 거두었으며 KTF는 99.47%, LG텔레콤은 84.27%로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은 1조8600억원의 누적수익을 거두어 요금을 내릴 여력이 있다고 이 위원은 지적했다. KTF와 LG텔레콤은 각각 1조2000억원과 7284억원의 누적적자를 보였다.

그러나 SK텔레콤 등 사업자들은 이날 “요금을 내릴 경우 정보기술(IT) 분야의 침체를 불러 고객들의 편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박원석 국장은 “가입자 확대와 순이익의 증가 등을 감안할 때 30% 요금인하는 무리한 수치가 아니며 어렵다면 기본요금에 40분 이상의 기본통화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내찬 위원도 “국내 휴대전화 요금 수준은 단시간 이용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보다 높다”며 기본료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정통부는 이날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뒤 이달 중 휴대전화 요금조정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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