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된 8일 이후 서울지역 여행사에는 신혼여행지를 국내로 변경하려는 예비 부부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인천시 부평구에서 13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고모씨(26·여·회사원)는 “태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려고 예약을 모두 마쳤으나 미국의 보복공격 소식을 듣고 포기했다”며“외국으로 나가는 것이 불안해 신랑과 의논 끝에 신혼여행지를 제주로 급히 바꿨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D여행사 관계자는 “동남아지역인 경우 전쟁접전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해외여행을 고집하는 신혼부부도 있지만 신변안전을 걱정하는 부모의 만류로 여행지를 국내로 바꾸고 있다”며“전쟁이 장기화되면 신혼부부의 해외여행은 급속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예비 부부들이 신혼여행지를 제주로 돌리면서 제주지역 특급호텔에는 객실예약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
제주롯데호텔인 경우 당초 예정된 신혼부부 객실예약이외에 추가 예약문의가 미국 보복공격이후 이틀동안 50여건에 이르렀으며 제주신라호텔도 20건의 신혼부부 추가예약을 받았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11일 미국 테러참사이후 주말(15∼16일) 제주를 찾은 신혼여행객이 3500여명으로 테러참사이전 주말(8∼9일) 1100여명에 비해 3배이상 급증한 것과 비슷한 보습이다.
제주롯데호텔 관계자는 “테러에 이은 보복공격과 잇따른 항공기 사고 등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국내에서 신혼여행을 보내려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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