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3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8일 시즌 최종전에서 날린 역사적인 73호 홈런볼을 놓고 서로 자기가 공의 주인이라는 두 팬의 주장이 법정에서 가려질 조짐이다.
홈런공의 진짜 소유주를 가리기 위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은 건강식품점을 경영하는 애릭스 포포프. 그는 본즈가 73호를 친 날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벨파크 오른쪽 외야석에 앉아 있다 홈런공을 글러브로 받았지만 갑자기 관중이 밀치면서 공을 놓쳤고 이 와중에 볼은 패트릭 하야시라는 팬이 가져갔다.
이 때문에 포포프씨는 당시 TV로 중계된 홈런볼 습득 장면을 근거로 자신이 73호 공의 진짜 주인임을 주장하며 공을 돌려주지 않으면 하야시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구단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73호의 소유자를 하야시씨로 확인한 이상 그것으로 끝”이라며 포포프씨의 주장을 일축했다.
본즈의 73호 홈런공은 최소 100만달러(약 13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