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입맛만 다신 김병현…실링 완봉승에 등판 못해

  • 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30분


완봉승한 커트 실링(오른쪽)
완봉승한 커트 실링(오른쪽)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밥 브렌리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애리조나에는 정규시즌 20승 이상을 올린 커트 실링(22승6패)과 랜디 존슨(21승6패) 2명의 걸출한 투수가 있었기 때문. 결국 실링이 1차전 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주위에서는 “왜 존슨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지만 브렌리 감독은 “내 판단은 언제나 옳았으며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10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세인트루이스의 1차전. 사령탑의 신뢰를 받은 실링은 다양한 구질을 앞세워 9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팀에 1-0 승리를 안겼다. 9이닝 동안 32타자를 상대해 투구수 101개(스트라이크 74개)에 그쳤으며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며 삼진 9개를 낚았다.

한국인 선수 최초의 포스트시즌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애리조나의 ‘방울뱀’ 김병현은 경기 후반 열심히 몸을 풀었으나 실링의 완벽한 투구 앞에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병현은 존슨이 선발로 나서는 11일 2차전에서 포스트시즌 데뷔를 노리게 됐다.

정규시즌에서 22승(7패)으로 실링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세인트루이스 선발 매트 모리스 역시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팀타선의 침묵으로 처음 나선 플레이오프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22승 투수의 맞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이날 애리조나는 5회 2사 2루 상황에서 스티브 핀리(4타수 3안타)가 천금같은 결승타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는 홈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0-5로 완패,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시애틀의 이치로는 팀의 6안타 중 3개를 홀로 치며 이름값을 했으나 영패의 수모 속에 빛을 잃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조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3-3 동점이던 8회 터진 치퍼 존스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4로 눌렀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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