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몸값 '상승', 수준 '하강'

  • 입력 2001년 10월 10일 20시 01분


프로(professoinal)란 무엇인가?

직역을 하면 ‘직업적인’ , ‘전문 직업인’ 의 뜻을 표현하는 단어.

그렇다면 프로야구선수는 야구를 직업으로 하는 즉 야구 전문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전문가라 하면 어떤 분야에 정통한 사람을 말하는 것인데 따라서 프로야구선수라 하면 야구에 정통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 프로야구를 보고 있노라면 과연 저들이 야구에 정통한 사람들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고는 한다. 에이스 투수가 1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가 하면 수비수들은 실책을 남발하는 것.

비교적 국내 프로야구의 상위권 팀들이 벌인 준플레이오프 두산과 한화의 경기만 봐도 한 경기에 5~6명의 투수가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야수들의 본헤드 플레이는 보는이로 하여금 짜증을 유발시키는 것들이었다.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많은 투수를 기용하고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해서 실책이 나왔다는 말은 프로감독이나 선수로서 해야 할 말은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도 메이저리그 디비젼 시리즈가 열리고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와 같이 1회에 선발 투수들이 바뀌고 실책이 속출하는 경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메이저리그와 국내프로리그를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국내 선수들이 전문가로서의 책임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우수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무더기로 해외 진출을 하고 용병들이 들어오면서 국내 선수들이 전체적인 기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이 역시 국내프로야구 질적인 하향평준화의 핑계거리가 될 수는 없다.

우리가 사랑하는 프로야구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우수 선수들의 무분별한 해외 진출을 막아야 하고 용병 수를 제한하여 국내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자리를 더 넓혀주어야 한다.

거기에 덧붙이면 선수들도 좋은 대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전문 직업인답게 거기에 상응하는 기량을 갖추는 것이 진정으로 프로야구를 위하는 길일 것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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