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복지 불만 줄어▼
이들 요소는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것이지만 3개월 전의 4차 조사에서 그동안 증가추세를 보이던 불만비율이 다소 줄어든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그 비율이 적게나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하면 의료서비스 분야에 대한 불만 비율이 84.8%에서 70.4%로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의약분업이 실시된 지 상당한 기간이 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치안은 부정적 평가 비율이 1년 전의 71.5%에서 75.4%로 다소 늘었는데 최근 미국 테러사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살기 좋다’ 35.5%, ‘살기 좋지 않다’ 64.3%로 여전히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으나 3개월 전보다는 다소나마 긍정적 시각이 늘었다. 지난해 10월 1차 조사 이후 올해 4월 3차 조사까지 ‘살기 좋지 않다’는 불만이 조금씩 증가하다가 3개월 전 4차 조사 때 처음으로 그 비율이 낮아졌으며 그 추세가 이번 조사에서도 이어졌다.
‘기회가 된다면 이민을 가고 싶은 생각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40.2%가 ‘있다’고 응답해 그 동안의 조사 중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전체적인 이민 의향은 3개월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30대 연령층에서는 53.3%에서 47.3%로 줄었다.
▼“잇단 비리 삶의 질 저하”▼
최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자유응답)으로는 ‘각종 부정부패 비리사건’(14%)을 가장 많이 꼽았고 ‘미국 테러’(10.2%), ‘경제악화’(7.2%)가 뒤를 이었다. 잇따른 부정부패 비리사건과 테러사건으로 그동안 많이 지적됐던 ‘정치불안’이 상대적으로 적게 지적된 것으로 보인다(7.4%→5.3%→3.8%).
<나선미기자>sunny6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