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말한다]'부자 국민 일등 경제'낸 송병락-이원복 교수

  • 입력 2001년 10월 12일 18시 21분


송병락 교수(서울대 경제학)와 이원복 교수(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의 만남은 경제학과 만화의 행복한 결합이라고 할 만하다.

그들의 결합은 최근 출간된 ‘부자 국민 일등 경제’(276쪽·8900원·김영사)로 4번째 빛을 봤다. 이들은 이미 ‘자본주의 공산주의’(89년)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93년) ‘국제화시대의 세계경제’(94년) 등 3편의 책에서 ‘찰떡 궁합’임을 보여줬다.

혹시 10여년간 둘이 같이 작업하면서 내부 갈등은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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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만화는 애들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경제학을 만화로 풀어보자는 이 교수의 제안에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었죠. 하지만 첫권을 내고 보니 만화의 파괴력을 느낄 수 있더군요. 그 때부터 만화가 의사전달에 가장 효과적인 효과적인 매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엔 둘 사이에 의견 차이가 1%나 있었을까요.”(송 교수)

“송 교수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저는 만화로 충실히 뒷받침하면 OK라고 생각했죠.”(이 교수)

이들의 만남은 일종의 의기투합형이다. 우연한 자리에서 합석해 얘기를 하다보니 ‘어, 이 양반, 나랑 생각이 똑같네’해서 친분을 맺고 ‘둘이 꼭 이런 이런 일을 해보자’라고 결의하기까지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둘 다 약속을 지켰다.

이 책은 송 교수의 평소 지론대로 ‘시장 원리와 작은 정부’의 원칙을 철저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본주의에 살면서도 시장 경제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글로벌 시대에 세계 경제의 흐름에 어두운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가 주창하는 한국형 경제발전 모델인 ‘S모델’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특징. ‘S’는 송 교수의 이니셜을 딴 것이다.

“기업을 중시하는 미국식이나 산업을 중시하는 일본식 경제는 우리에게는 잘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업과 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킨다는 독창적인 모델이 필요합니다. 서울주재 어느 외국 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처럼 한국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G7’보다도 큽니다. 그만큼 경제가 컸으니 이젠 우왕좌왕하지 말고 우리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송 교수)

두 교수에게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한마디로 정리해달라고 부탁해봤다.

“일부에선 ‘재벌 옹호적’이라느니 ‘우파적’이라느니 말이 많지만 송 교수는 옳다고 생각하면 주위의 말에 상관없이 초지일관하는 올곧은 학자.”(이 교수)

“문화적 소양, 예술성, 국제적 감각 등을 다 갖춘 만화가가 이 교수 외에 과연 있을까.”(송 교수)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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