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의 그림은 격렬한 붓질로 화면이 분출하듯 들끓는 게 특징. 커다란 겨울나무가 앙상하게 화면 중앙에 자리잡고 그 주위에 매서운 겨울바람이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듯하다.
화가는 길가의 가로수나 눈 덮인 산 등 자연을 원근법이나 명암법 등을 무시하고 3차원이 아닌 2차원 기법으로 그려내면서 파격적인 붓질로 격정적인 화면을 만들고 있다.
그는 자신의 구상을 먼저 가벼운 붓질로 잡아낸 뒤 빠르고 힘찬 붓질로 주제를 구체화해나간다. 그는 “화면 위에서 움직이는 나의 손끝은 나의 머리에 다름 아니다”며 “화면은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혹은 느낌으로 생산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02-73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