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새도 잘 안속아요.”
11일 오후 충북 충주시 소태면 중청리의 사과과수원 주인 이한진(42) 김양휘씨(41) 부부가 작은 대포처럼 생긴 물건을 가리키며 말했다. 펑 펑 큰 소리로 새를 쫓는 기구인데 몇 번 사용하고나니 새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했다. 사과나무 밑에는 은박지처럼 빛나는 종이가 양탄자처럼 길게 깔려 있다.
“햇빛 못받는 사과 아랫 부분도 색깔 곱게 잘 익으라고 깔아둔 반사막이에요.”
새쫓는 도구며 햇빛반사막 등 과수원에는 도시사람 눈에 신기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곳은 여기 저기 과수원이 들어선 곳. 나무마다 붉게 익은 탐스런 사과가 주렁 주렁 매달렸다. 예년보다 수확량이 줄었다지만 나무마다 사과가 가득 열렸다.
새들과 햇빛, 그리고 향긋한 사과 나무가 있는 과수원의 가을 풍경. 동구밖 과수원에서 사과서리 하던 어릴적 기억이 향수처럼 일어났다.
이런 과수농가에서 농부와 함께 사과도 따며 과수농가를 체험하는 ‘충주사과축제’ 및 부대행사가 충주시 일대에서 사과수학이 끝나는 11월초까지 계속된다. 특히 27, 28일 이틀간에는 과수농가에서 1박2일간 지내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눈길을 모으는 것은 과수농가들이 과수농가 체험을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 가족의 숙식(1박2일)을 무료 제공한다는 것. 농촌의 후한 인심도 함께 체험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이 충주시청 채홍국계장(농업정책과)의 설명.
과수농가 체험행사때 수확한 사과는 시장가보다 20%가량 싸게 판매할 계획. 마음에 드는 사과를 직접 따서 원하는 만큼 상자에 담아갈 수 있게 한다. ‘사과국수’ 등 사과로 만든 특산물 판다.
충주시는 충북지역 전체 사과재배면적의 44%를 차지하는 사과농가 밀집지역. 사과축제는 충주농가의 주산물로 자리잡은 사과의 유통을 늘리고 품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충주 사과축제에 가면 이런 일이
충주체육관에서 27, 28일 이틀간 열린다.
▽행사
△사과많이 먹기 대회(27일주·주민 및 관광액참여) △사과 높이쌓기대회(27일·관광객 참여) △사과주 시음회(27일) △사과 품평회 입상사과 및 변이종 전시 △충주사과 시식회 △사과가공 개발제품 전시 판매 및 시식회(이상 27, 28일) △팜 스테이(27∼28일·관광객 대상 사과농가 무료 숙박체험) △사과 수확체험 및 사가기(11월초까지) △특산물 판매〓사과국수(사과농축액 첨가된 밀가루 국수·상록호텔 043-845-3500), 청명주(도지정 무형문화재2호·043-842-5005) △온천욕 할인〓수안보온천 앙성온천 입욕료 40%할인.
▽사과 수확체험시 주의사항
△사과 고르기〓표면이 매끈한 것은 봉지 씌워 기른 것. 봉지를 씌우지 않아 표면이 거친 사과이 당도가 더 높다. △사과 따는 요령〓꼭지가 떨어져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할 것, 나뭇가지를 부러뜨리지 않도록 주의.
▽문으 및 접수
충주시청(농업정책과) 043-850-5547
#전통두부만들기 체험패키지
경기 양평군 양수리의 유기농업단지 농가에서 체험하는 손두부 만들기. 불린 콩을 맷돌로 갈아 분쇄한 뒤 간수를 넣고 갈린 콩을 응고시켜 두부를 만드는 전통방법으로 직접 두부만들기를 체험한다. 극단 길라잡이의 마당극 ‘밥’공연도 관람.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벼 밀 콩 채소등도 살 수 있다. 당일, 2만5000원. 27일 한 차례 출발. 한화투어몰(www1.tourmall.com) 02-729-3196
#유리 공예 체험
경기 김포군에 있는 유리공예공방 겸 유리공예점인 ‘그라스빌’(성진유리)에서는 방문객을 대상으로 ‘유리공예 체험교실’을 운영중. 1400도 화로에서 녹인 유리를 쇠파이프에 말아 입김으로 불어 식혀가면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 수 있다. 공방에서 직접 만든 유리공예 작품도 전시 판매한다. 031-981-2727
<충주〓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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